경북콘텐츠코리아랩 웹진

WebZineVol.23
감추기
웹툰의 성공적 2차 창작, 이식이 아닌 재탄생의 개념으로

 웹툰의 성공적 2차 창작

 이식이 아닌 

 재탄생의 개념으로 

 

 

웹툰의 2차 창작은 초기 웹툰 시장부터 중요한 화두였다.

첫 스타 웹툰 작가라 할 수 있는 강풀의 작품들이 나오는 족족

영화화 계약을 맺으며 웹툰이란 신생 콘텐츠의 인지도를 높여주었다면,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700만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한 이후부턴 영상 매체를 비롯한

기존 콘텐츠 시장에 새로운 활로를 뚫어줄

이야기의 원천 같은 기대를 받았고,

역시 동명 웹툰 원작인 tvN 드라마 <미생>

기존 트렌디 드라마의 문법들을 피하면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와 호평을 얻으면서부터는

전체 스토리텔링 시장에 일종의 경쟁 압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여기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전 세계적 흥행이라는

만화 원작 IP 성공 사례가 만들어지자,

많은 산업 종사자들과 대중은 이러한 IP 융복합 시대의

첨병으로서의 웹툰을 기대하게 되었다.

실제로 1, 2편 모두 천만 관객을 기록한

<신과 함께:죄와 벌>, <신과 함께:인과 연>을 보며  

한국형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가능성을 볼 수도 있었다.

다시 말해, 초기 웹툰 영상화가 만화치고 괜찮네수준의

평가에서 이뤄졌다면,

지금은 웹툰이 콘텐츠 시장의 미래다정도의 기대치가 생긴 듯하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쇼박스(주)미디어 플렉스 

 

 

         ⓒ<은밀하게 위대하게>, 글 그림 Hu, 다음웹툰 연재

 

 

 

 ⓒ<신과 함께>, 글 그림 주호민, 네이버웹툰 연재

   ⓒ<신과 함께>, 글 그림 주호민, 롯데엔터테인먼트

  ⓒ<신과 함께>, 글 그림 주호민, 네이버웹툰 연재

 

 

 

 

 

  ⓒ<냄새를 보는 소녀>, 글 그림 만취, 케이툰 연재

 

   ⓒ<냄새를 보는 소녀>, SBS드라마

    

터무니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당장 양대 플랫폼인 네이버 웹툰과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현재 연재 중인 작품 수,이미 완결된 작품 수를 따졌을 때,

웹툰만큼 생산력 높은 원천 스토리 시장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스릴러, 오컬트, 코믹, 액션, 드라마,

판타지, 일상, 힐링 등거의 모든 장르마다

수준급 작품들이 이미 존재하며 또한 지금도 생산되고 있는 중이다.

당연히 좋은 IP를 이용해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하고 싶은

창작자들에게 웹툰은 보고와도 같다.

<은밀하게 위대하게>처럼 원작의 캐릭터와

주요 스토리라인을 가져와 이식하는 방법도 있지만,

<신과 함께> 시리즈처럼 주요 배경과 설정만을 차용해

오리지널 스토리로 확장하거나  SBS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처럼

작품의 특별한 설정과 상상력만을 가져와

전혀 새롭게 뜯어고치는 것도 가능하다.

수많은 작품 수가 인풋의 확보라면,

넷플릭스를 비롯한 거대 OTT 서비스의 등장은 

인풋을 아웃풋할 넓은 콘텐츠 시장을 담보해준다.

여기까진모든 게 완벽해 보인다.

하지만 좋은 원천 스토리가 있다는 것이,

성공한 웹툰 IP가 있다는 것이

그대로 2차 창작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타인은 지옥이다>, 영화사 우상, 스튜디오N 

  ⓒ<타인은 지옥이다>, 글 그림 김용키, 네이버웹툰 연재

 

 

성공한 작품이 많은 만큼

그보다 더 많은 망한 작품의 리스트를

시간 순으로 죽 읊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선 지난 10월 6일에 종영한 

OCN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이야기부터 하겠다.

잘 알려진 것처럼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네이버 웹툰 자회사인 스튜디오N이 제작에 참여한 첫 작품이자,

장르물 명가 OCN의 드라마틱 시네마 프로젝트로서

또한 막 전역한 임시완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웹툰-영상 간 가교 역할을 자처하는 스튜디오N의 경우 

기존 영화 및 드라마 제작사와의 공동 제작이나 파트너십을 통해

각 웹툰 IP에 맞는 영상화 및 수익 모델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에 그들의 등장이 웹툰 2차 창작의

새로운 변곡점이 되리라 기대하는 예상도 많았다

아쉽지만 스코어는 기대만 못했다

평균시청률 3%, 

최고시청률은 마지막회에서 기록한 3.9%(닐슨코리아 기준). 

물론 시청률이 작품의 만듦새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다

실제로 <타인은 지옥이다드라마에 대해선 원작 이상으로 잔혹한 연출과

그에 의한 스트레스가 진입장벽이 되었지만 

스릴러로서의 완성도는 상당히 높다는 평가

심지어 결말의 반전은 원작보다 더 나을 수도 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하지만 역시 스튜디오N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다음 라인업인 tvN<쌉니다 천리마마트역시 

2~3%대를 오가는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원작의 그랜절’ 같은 철저히 만화적인 연출까지 영상으로 구현해내는

노력과 센스에도 불구하고 그러하다

최근의 두 케이스를 가지고

웹툰의 드라마화 혹은 2차 창작의

암울한 미래를 예고하려는 것은 아니다

단적으로 두 개 작품은 유의미한 표본값이 되기엔 너무 적다

다만 이렇게는 말할 수 있다

인기 웹툰 IP 확보원작에 대한 이해와 높은 싱크로율

스타 배우 캐스팅유력 채널 송출 등이 모두 충족되더라도

웹툰 2차 창작물의 성공이 보장되진 않는다고

그것들은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다.

 

 

 

  ⓒ<미생>, 넘버쓰리픽쳐스

   ⓒ<미생>, 글 그림 윤태호, 다음웹툰 연재

 

 

웹툰 IP 융복합이란,

마치 함수처럼 각 미디어마다의 성공 공식 안에

IP를 넣고 돌리면 결과물이 나오는 그런 것이 아니다.

여기엔 각 창작자의 고민과 동시대 소비자의 취향과 반응 등

수많은 변수가 고려되며,

어떤 공식은 성공하고 어떤 공식은 실패한다.

가령 <미생>의 성공을 이끈 김원석 감독은 원작에 없던

장그래의 나는 열심히 하지 않아서 버려진 것뿐이다라는

대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과연 장그래는 세상에 버려졌을 때 모든 걸 자기 탓으로 돌리고

마음에 맺힌 것이 없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하며

그의 울분을 보여줄 오리지널 에피소드를 만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한 고민을 통해 <미생>은 원작보다

더 세대적 아픔에 집중하는 수작이 될 수 있었다.

범박하게 요약하자면,

웹툰 IP2차 활용은 그 IP가 왜 성공했는지 알고 활용하는 것을 넘어,

2차 창작물이 성공할 또 다른 이유를 만들어낼 때만 성공할 수 있다.

지금 이곳에서 해당 미디어의 소비자가 좋아할 콘텐츠로 재탄생시키는 것.

그래서 2차 창작이란 말에서 중요한 건‘2가 아니라 여전히 창작일 것이다.

 

 

 

 

 

  

 

 위근우 기자

전 대중문화웹매거진 <아이즈> 취재팀장

전 만화비평지 <지금, 만화> 객원 편집장

<경향신문> 위근우의 리플레이 칼럼 연재

저서 <웹툰의 시대>, <젊은 만화가에게 묻다>

 

 

 

 

 <디자인콘서트> 기획/작성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