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직업 세계의 부침(浮沈)
들어가며
최근 지능정보와 모바일 자동화로 대표되는 기술혁신은 인간의 육체노동을 비약적으로 대체하던 1차 산업 혁명기에 비견될 정도로 일터와 생활 현장에 서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단순 반복적인 규칙화된 업무를 자동화하는 것을 넘어서 기계학습을 통해서 지적노동까지 대체하는 제2의 기계시대로 명 명되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주지하듯이 해마다 세계적인 경제 및 정치계 거목들이 운집하는 2016년 세 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에서‘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떠 올랐다. 4차 산업혁명은 속도, 범위, 체계성에 있어서 지난 세기 동안의 기술 진보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의 특징에 대해 서 전문가들마다 다양한 용어로 정의하는데, 대표적으로 가상현실과 현실 시 스템(Cyber Physical Systems: CPS), 즉 온라인-오프라인 간 통합(Online to offline: O2O)과 초연결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기술혁신은 정보에 대한 접근 성 증대, 정보수집 기술 급격 발전, 컴퓨팅 파워 상승, 정보 저장능력 증대에 기초한다. 또한 각각의 전문 역 별로 발전하던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Internet of Things: IoT), 에너지, 소재 관련 기술들이 융합되면서 과거에 상상 속에 머무르던 것이 기하급수적으로 빠른 속도로 현실화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혁신기술들에 의해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 역시 양립하고 있다."
스마트 기계가 단순 반복적인 육체노동을 대체하 던 것을 넘어 인지적 노동까지 대체하면서 중간 계층이 사라지고 고용구조의 양극화를 초래할 것 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제기된다. 반면에 마차를 대체한 자동차가 신기술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새 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듯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혁신기술들에 의해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 역시 양립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일자리 향: 낙관론 대 비관 론의 사이에서
기술혁신은 제품과 서비스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 해 인류의 보편적인 복지를 증진한다는 낙관적인 입장과 노동의 종말과 같이 기술 발전에 따른 일 자리 대체로 인해 잉여 인간화를 초래할 것이라 는 비관적인 시각이 양립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자동화와 지능적 디지털 동인이 2025년까지 우 리의 일과 개인 삶의 광범위한 역에 향을 미 치게 될 것이며, 이러한 기술 진보에 의해 창출하 는 것 이상의 많은 일자리를 대체할지 여부에 관 해 의견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Pew Research Center, 2014).
낙관적 관점에서 Autor(2014)는 적응력, 일반 상 식, 창의성을 요구하는 업무 분야에서 기계로 인간 을 대체하려는 시도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어떤 직업에도 자동화할 수 없는 애매한 직무 역이 있으며, 로봇 등에 의한 노동 대체에는 한 계가 있기 때문에 로봇의 직무대체 위협에 매몰되 기보다 구체적인 일의 내용을 고려하고, 교육과 같 은 인적자본에 투자하는 것이 생산적이라고 제안 했다.
독일에서 선도적으로 주창되고 있는 산업 (industry)4.0과 관련하여 제조업에서도 소프트웨 어 개발이나 정보기술(IT)을 보유한 인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향후 10년간 독일 제조업 전 체로는 6% 증가한 39만 명 정도의 고용 증가가 예상된다(BCG, 2015).
반면, 인공지능 로봇에 의한 일자리 대체로 인간 노동의 종말과 잉여화를 우려하는 비관적인 시각 역시 만만치 않게 존재한다. 정책적 개입이 없다 면 단순 반복적인 업무와 중간층의 일자리가 기술 혁신으로 대체되면서 일자리 양극화가 심화될 것 이라는 비관적인 주장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공감 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로봇이 모든 일자리를 훔쳐갈 것이라는 주장이 언론과 학계에서 공공연 하게 제기되고 있다(Gownder 등, 2015).
Frey & Osborne(2013)은 향후 10년에서 20년 안 에 미국 전체 일자리의 47%가 컴퓨터로 자동화될 위험성이 70% 이상 높고, 임금 및 교육적 성취가 높을수록 컴퓨터 자동화의 위험 확률이 낮은 강한 역관계를 제시했다.
나오며
향후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은 우리들의 일과 삶의 터전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다. 다만 이러한 혁신적 변화가 일순간에 이뤄지기 보다는 분야에 따라 세대에 따라 달리 시차를 두고 달리 향을 미칠 것이다.
명백한 규칙을 따르는 기록이나, 계산, 분류나 반 복 조립과 같은 단순 반복적인 작업은 지능화된 컴퓨터와 기계에 의해 대체될 위험이 매우 높다. 이에 반해 창의적이고 종합적인 판단 능력이 요구 되는 직무는 인간의 역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물론 인간과 기계의 협업을 돕는 직무나,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인간적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직 무 역시 번창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간의 근원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이야기(story)가 있는 콘텐츠를 창조할 수 있는 역량 유무가 4차 산업혁 명의 기반이 되는 기술혁신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신의 분야에서 콘텐츠를 접목시킬 수 있는 창의 성과 혁신적 도전의식을 갖추기 위해서는 단순 주 입식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다. 인문학적 소양과 창 의적인 교육방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교육적 실험 이 허용되는 학교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적으로 맞 이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의 참여가 전제된다. 과거와 같이 정부 주도의 하향식의 계몽운동 방식 은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 기술혁신 못지않게 사회 제도 및 문화적 수용성 역시 중요하다. 기술혁신의 새로운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콘텐츠가 있는 문화 와 예술적 상상력이 넘치는 다채로운 실험들이 풀 뿌리와 같은 지역에서부터 들불처럼 일어나기를 기대해본다.
참고문헌
Autor(2014). “Polanyi’s Paradox and the Shape of Employment Growth”,
2014. 9. 3. (http://economics.mit.edu/files/9835)
Autor(2014). “Polanyi’s Paradox and the Shape of Employment Growth”,
2014. 9. 3. (http:// economics.mit.edu/files/9835)
BCG(2015). Industry 4.0: The Future of Productivity and Growth in Manufacturing Industries.
(http:// www.zvw.de/media.media.72e472fb-16984a15-8858-344351c8902f.original.pdf)
Frey, C. B. & Osborne, M. A.(2013), The Future of Employment: How Susceptible Are Jobs to Computerisation?, Working Paper. (http://www. oxfordmartin.ox.ac.uk/downloads/academic/ The_Future_of_Employment.pdf)
Gownder J. P.etc.(2015). The Future Of Jobs, 2025: Working Side By Side With Robots, Infrastructure & Operations Professionals.
P ew Research Center(2014). Digital Life in 2025: AI, Robotics, and the Future of Jobs.
(http:// www.pewinternet.org/files/2014/08/Future-ofAI-Robotics-and-Jobs.pdf)
출처 : CONTENT GYEONGBUK Winter VoL.5 Keyword Libr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