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대구 시민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랩토커 2기 최종환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1월입니다. 사람들의 옷깃도 한층 두꺼워졌는데요. 해 뜨는 날부터 해질녘까지 쌀쌀한 바람 탓에 나들이가 망설여지는 날도 많아졌습니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기에는 뭔가 허전하기만한 요즘. 나들이를 즐기며 나만의 시간을 즐기는 분들에게 아주 좋은 소식을 전하려고 합니다.
자신의 삶을 한 번 돌아보고 가족들과 ‘우리 땐 이랬지~’라며 이야기를 주고받을 기회. 지난 100여 년간 압축 성장을 거듭한 우리 현대사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가리가 준비되어 있어 겨울철 나들이객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 역사를 돌아보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대구 근대역사관으로 발걸음을 옮겨보겠습니다.

대구 근대역사관 입구
오랜 전통과 역사가 고스란히 보존된 대구 근대역사관. 이곳은 본래 1932년 조선식산은행으로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당시 이 은행은 일제강점기 일본의 총독부에 자금을 대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우리로선 큰 아픔을 주고 분노를 일으킬 만한 장소인데요. 하지만 지금은 대구 100년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역사관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시기는 2011년부터입니다. 현재는 지하 1층과 지상 2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구한말 대구 시민들의 생활상과 독립운동 등의 자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근대시기 대구 버스투어
역사관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버스투어가 관람객을 반기고 있습니다. 버스투어는 근대 시기 가상으로 대구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사진과 3D 애니메이션이 나타나고 이어 해당 장소를 설명하는 나레이션이 들립니다. 마치 100년의 시간차를 두고 타임머신을 타는 듯한 느낌입니다.

독립운동 관련 자료
고등학교 시절 한국사를 열심히 공부했던 분들은 대구 지역이 독립운동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 이상화, 서상돈 선생 등의 주축으로 민중운동이 활발히 진행됐고, 대구사범학교 학생들 주로도 비밀결사운동이 벌려지기도 했습니다.

대구 지역 독립운동가 관련 자료
역사관 곳곳에는 독립운동가 자료가 즐비합니다. 아시다시피 대구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성지라 불릴 만큼 민족주의 성향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는 다양한 자료가 보존되어 있습니다.
또 대구는 지난 100년간 이어져 온 전국의 대표 교육도시로도 불립니다. 1919년 3.1운동 이후대구상업학교, 대구사범학교 등이 문을 열었습니다. 모두 근대 시기 민족계몽운동에 크게 이바지한 학교들입니다.

시민들의 교통수단이었던 인력거
역사관에는 근대 시기 시민들의 생활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물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당시 교통수단을 알 수 있는 인력거인데요. 1890년대에 사용된 이 유물은 일본을 통해 우리나라에 전해졌다고 합니다. 요금은 약 40전으로 매우 비싸 주로 정부관리나 기업인들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근대시기 발생된 문학잡지 ‘죽순’
일제강점기뿐만 아니라 광복 이후 자료도 많이 있는데요. 이 가운데 지역민의 문화생활을 엿볼 수 있는 잡지가 눈길을 끕니다.
문학 잡지 죽순은 국내 최초의 문학 잡지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잡지는 광복의 기쁨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1946년 발간됐습니다. 이후 1949년 11월까지 12호를 끝으로 우리 역사에서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현재는 ‘죽순 문학회’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학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근대시기 대구의 교육, 문화 발전과정을 설명하는 자료들
대구 근대역사관은 근대 시기 격동의 역사가 한 곳에 자리한 것으로 선조들의 숨결이 숨 쉬는 공간입니다. 최근 들어 역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지역의 뿌리를 엿볼 수 있는 역사관을 찾아 과거를 돌아보고 더 나은 미래를 계획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요즘. 겨울 나들이로 대구 근대역사관을 추천해드립니다!